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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환자친화적 개량신약 진화…먹기 쉽고 복용횟수 줄이고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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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1-21 14:55 조회6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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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친화적 개량신약 진화…먹기 쉽고 복용횟수 줄이고


2~3개 질환 원샷 치료복합제
혈관 대신 복부·허벅지 접종
황반변성 눈주사→먹는 약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복용과 접종 편의성을 높이고 적응증(약을 사용할 수 있는 증상)을 확대하는 등 환자 친화적인 개량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약 개발은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데다 후발 주자인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제약사에 맞서려면 기존 의약품을 좀 더 개량한 신제품을 내놓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은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복합치료제 '제미로우'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새로운 제형 개발에 나섰다. 제미로우는 2012년 LG화학이 국산 신약 19호로 내놓은 당뇨 치료제 '제미글로'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을 더해 만든 복합제다.

당뇨병 환자 중에는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두 질환 치료성분을 한 알에 담아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기존 제미로우 제형은 알약 하나에 두 약물이 혼재된 '단층정'이었다. 하지만 개발 중인 제미로우 신제형은 두 약물을 층별로 분리해놓은 이층정으로 상호 반응을 최소화시켜 사용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복합제 판매가 늘면서 제미글로 패밀리(제미글로·제미로우·제미메트)는 올해 매출이 사상 최대인 8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근당도 자체 개발한 당뇨 신약 '듀비에'를 활용한 복합제 개발에 들어갔다. 듀비에에 또 다른 당뇨 치료 성분을 추가해 약효를 강화한 '듀비메트'를 내놨고, 시중에 없던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를 내놓기 위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국내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받은 '에미시주맙'은 정맥주사(혈관 내 투여)가 아니라 피하지방(피부 아래)에 직접 주사할 수 있도록 해 혈우병 환자들의 접종 편의성을 높인 개량 신약이다. 기존 혈우병 치료제는 예방요법으로 주 2~3회 정맥주사를 맞아야 했지만 에미시주맙은 집에서 허벅지나 복부에 주 1회 접종만 해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피하주사제는 내년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뒤 약가협상을 거쳐 시판될 예정이다.

대원제약 진통소염제 '펠루비'는 적응증을 추가해 신약 활용도를 높인 사례다. 2015년 국내 진통소염제 가운데 처음으로 해열 적응증을 추가하고 복용 횟수도 1일 3회에서 2회로 줄인 '펠루비 서방정'을 출시했다. 대원제약은 최근 식약처에서 펠루비 서방정의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기존에는 골관절염, 류머티즘관절염, 요통 등에 진통 효과가 있었는데 새 임상을 통해 발목 접질림이나 인대 손상에까지 적응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생물 전문 바이오 업체 제노포커스는 지난달 설립한 자회사 바이옴로직을 통해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들어갔다. 황반변성은 장시간 자외선 노출로 눈 망막이 손상돼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치료약은 없고 병 진행을 막기 위해 2~3주마다 직접 눈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때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상당하다는 점에 착안해 바이옴로직은 먹는 황반변성 약 개발에 나섰다. 황반변성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존 단백질의약품은 입으로 투여하면 중간 분해돼 체내 흡수가 원활하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옴로직은 최근 장까지 도달하는 물질을 찾아내 이를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에 적용할 계획이다.

바이옴로직에 따르면 '스포어 디스플레이'라는 기술을 활용하면 단백질 의약품을 안전하게 장까지 전달할 수 있어 약효가 높아진다. 김용인 바이옴로직 대표는 "황반변성 환자는 미국에만 900만명이 넘고 노인 인구 증가로 환자가 늘고 있다"며 "눈에 찌르는 주사 치료 대신 환자의 심리적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약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에 미국에서 임상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는데 개발까지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양약품이 개발한 역류성 식도염치료제 '놀텍'도 지난해 헬리코박터 제균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했다. 헬리코박터균은 소화 불량, 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 위암 등을 유발하고 비알콜성 지방간 원인이 된다.

[김병호 기자 /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