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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탐방] 제노포커스, 리파아제 등 '아제 3총사' 원천기술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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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1-21 14:14 조회8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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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탐방] 제노포커스, 리파아제 등 '아제 3총사' 원천기술 보유



"효소가 참 재미있습니다.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거든요. 산업·식품·의약품은 물론 농업과 국방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고요. 생산을 하면 할수록 최적화가 가능해 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43)는 일본 아마노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락타아제'를 예로 들었다. 락타아제는 모유에 포함돼 있는 면역증강물질인 갈락토올리고당(GOS)을 만드는 효소다. 김 대표는 "불과 1년 만에 생산성을 4배 향상시키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그 사이 공장을 지었는데, 여유 공간이 생겨 다른 제품 라인을 새로 만들었을 정도로 기술 진화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제노포커스는 2000년 설립된 맞춤효소 전문기업이다. 화학 공정을 대체할 친환경적 효소를 개발하고,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락타아제와 카탈라아제, 리파아제 등 '아제 3총사'가 대표 상품이다. 친환경적으로 반도체 수처리 공정에 활용되는 카탈라아제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락타아제는 작년 미국 L사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받았고, 지난 9월 말 완공한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 중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이런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경쟁적으로 요청하는 상황이 됐다"며 "현재 유당불내증 치료용 락타아제와 유당을 원료로 하는 새로운 식품·의약품 제조용 효소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동물 사료에 들어가는 피테이스, 지방을 분해해주는 제약용 효소 리파아제 등 기존 제품군이 탄탄하고, 차세대 먹거리로 화장품용 바이오 레티놀과 원료의약품, 메디컬 푸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템을 키우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약 12조원 규모인 글로벌 효소 시장은 노보자임, 듀폰, DSM 등 3사가 70%를 과점하고 있지만 사업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틈새시장을 노리면서 세계 1위 분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카탈라아제와 락타아제, 리파아제가 대표적이다. 이제 막 화학 촉매 공정을 친환경적인 효소가 대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효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린가스 등 생물학적 테러 우려가 높아지는 요즘 이에 대처할 친환경 제독제 개발 등도 주요 관심사다. 김 대표는 "새로운 미생물도 많이 발견하고, 연구 성과도 많이 나오는 등 우리나라의 미생물 연구 기반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활용해 바이오화학 산업을 키우는 '촉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노화 방지와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널리 알려진 레티놀이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이 기술은 농촌진흥청의 '차세대 바이오그린21사업' 시스템합성 농생명공학사업단의 김선원 경상대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제노포커스는 이를 활용해 화학적으로 합성되는 공정을 생합성으로 대체한 '바이오 레티놀' 시제품을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순도가 높고 유해한 화학물질이 없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현재 불안정한 레티놀을 어떤 제형으로 안정화할지, 원가를 어디까지 낮출 수 있을지, 대량생산 설비를 어떻게 만들지 테스트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멀티효소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화학 신소재를 상용화한 첫 번째 작품으로, 내년께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화장품 대기업과의 독점계약이나 자체 완제품 개발 등 세부적인 사업 구도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생명공학과에서 미생물 디스플레이 응용 기술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노포커스에 합류한 것은 2001년 창업주이자 현재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고 있는 반재구 박사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었다. 기반기술팀장·연구소장 등을 거쳐 2004년 10월 대표로 취임했고, 작년 기술특례로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회사를 키워왔다.

"작은 회사다 보니 제일 어려운 게 마케팅이었습니다. 대전시와 카이스트의 도움으로 전 세계 고객사들을 발굴하면서 이 시장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우리 기술력으로 고가의 효소를 더 다양하게 만들어 팔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지요."

바이오화학 신소재를 개발하는 지금이 2막이라면, 제노포커스의 3막은 치료용 의약품인 '바이오 베터' 개발이 될 전망이다. 첫 번째는 장 질환 관련 신개념 치료제로, 효소가 기능하는 셀프형 치료 단백질로 예상된다. 약과 유산균 중간 단계에 있는 효소 프로바이오틱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핵심 경쟁력은 역시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반 박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20년 전부터 김 대표와 공동 연구해온 제노포커스가 가장 잘하는 분야다. 김 대표는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은 항체 개량에 가장 많이 쓰인다"며 "그동안 효소를 개량하는 데 활용해왔는데, 매출이 늘고 캐시카우가 확보되면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년 안에 각각 수백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 10개 효소제품군을 키울 겁니다. 계획대로라면 10년 후 연매출 1000억원대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요. 기술 개발도 잘하지만, 생산도 할 수 있는 강소기업이 되겠습니다."

■ 애널리스트가 주목하는 제노포커스
락타아제 전용설비 구축…美프리미엄 분유에 납품

윤선영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사진설명 윤선영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제노포커스는 다양한 산업 공정에 이용되는 효소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효소(Enzyme)란 단백질 성분의 생체 촉매(Catalyst)로 각종 물질을 합성하고 분해하는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도 수많은 효소가 존재하며, 현재까지 20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효소는 마치 자물쇠와 열쇠의 관계처럼 특정 기질에만 결합해 반응을 촉매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기질 특이성'이라고 한다.

제노포커스에 따르면 자연계에 존재하는 효소 중 바로 산업용으로 활용 가능한 것은 1% 이하에 불과하다. 따라서 효소 개량을 통해 활성도와 안정성을 높여 산업용도에 맞게 최적화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전 세계 효소 시장 규모는 약 125억달러로 연간 5%씩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용도별로는 치료용 효소 시장 비중이 51%로 가장 크며 산업용은 34%, 그리고 기타 특수용도 15%로 나뉘어 있다.

이 회사는 산업용 효소에 집중하고 있는데 주요 제품은 반도체, 섬유 제조 공정에 쓰이는 카탈라아제, 면역증강물질인 갈락토올리고당 제조에 쓰이는 락타아제 등이다. 그 밖에 원료의약품 제조용 리파아제, 기능성 화장품 원료인 바이오레티놀의 시험생산도 최근 완료해 다양한 전방산업으로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카탈라아제는 주요 산업 공정의 세척, 표백 과정에 쓰이는 과산화수소를 물과 수소로 분해하는 효소다. 전통적으로 가죽 등 섬유공장에서 주로 사용했는데, 2014년부터 제노포커스가 세계 최초로 글로벌 1위 반도체 고객사의 중국 공장에 카탈라아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고객사의 3D 낸드(NAND)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웨이퍼 세정에 쓰이는 과산화수소 사용이 늘어나면 이를 분해하기 위한 카탈라아제 수요도 같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락타아제는 모유 속에 들어 있는 면역증강물질인 갈락토올리고당을 생합성할 수 있는 효소다. 최근 들어 영유아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갈락토올리고당을 첨가한 프리미엄 분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장벽으로 공급이 부족해 협상력을 높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다. 제노포커스는 올해 약 110억원을 투자해 락타아제 전용 대량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국 유가공 업체의 프리미엄 분유 제조공장에 초도물량 공급을 개시했는데, 내년부터 해당 고객사의 현지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므로 락타아제 매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노포커스의 연간 매출액은 아직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작년 매출액은 6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6.5%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개발한 효소 맞춤 개량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방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미 글로벌 톱티어(top-tier) 고객사 확보로 기술력을 충분히 입증받았으며,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추세로 화학물질을 대체하는 효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